용을산과 비룡산이 자리한 제왕의 터
영도의 바다를 바라보다
 
만덕동(萬德)
만덕은 북구의 다른 동(洞)과 다르게 조선시대(1740년) 『동래부지』에 동래부 서면 만덕리라는 기록이 나온다.
그리고 『고려사』 『고려사절요』에 고려 28대 충혜왕의 서자 석기(釋器)왕자가 공민왕 5년에 왕위추대 음모사건으로 유폐되었던 절이 만덕사라는데 연유를 밝히고 있다. 특히 만덕동은 풍수지리상 좌청룡(상학산 좌측 줄기), 우백호(용을산), 안산(비룡산)이 있는 제왕의 터로 알려져 있다.
부산지역의 대표 호족(豪族) 세력인 동래정씨 문중에서 이 일대의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만덕 사람들 중에 불태령을 넘어 동래정씨 문중의 잡무(雜務)을 도우고 부산장에 왕래하였다. 그리고 사기(寺基), 상리(上里), 중리(中里), 하리(下里), 만덕촌(萬德村)으로 자연마을이 형성되어있다.
 
사기(寺基)
사기는 글자 뜻대로 절터마을로 부산시문화재기념물 제3호 만덕사지 금당지와 부산시 지방유형문화재 제14호 당간지주 및 당산이 있으나, 1973년 남해고속도로 개설로 만덕1터널이 뚫리면서 절터가 잘려버렸다. 만덕사지에서 직선거리 1km에 고려시대 송선사 절터가 발견되어 만덕사지와 관계를 밝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사기는 남원양씨 문중이 400여년, 밀양손씨 탁지파 일족이 살고 있다. 사기당산은 당간지주 옆에 팽나무와 팔각지붕으로 위패는 없고 신체 3불상이 있으며 현재 제의는 음력 삼월 삼짇날 자정에 지낸다.
그리고 만덕역 2번 출구 베르빌아파트 옆에는 임진왜란시 동래부에서 용감히 싸워전사한 동래 충렬사에 모신 24인 중 김기장군의 묘역이 있는 곳이다.
 
만덕촌(萬德村)
이 곳은 금정산성 남문아래 11가구 음식점이 있는 곳으로 6.25전쟁이후 상이용사들이 모여 살던곳이며 만덕천의 발원지이다.
상계봉과 만덕고개의 산능선에는 거대한 암벽이 누워 있는 모양으로 병풍암 석불사가 있다. 1930년대 조용선스님이 석굴을 발견하고 1950년대부터 불사로 국내 최대의 마애석불군(16나한, 29개 불상)과 멀리 부산앞, 영도의 바다가 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김동국 / 낙동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