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이동

교복 물려주기

  • 2001-03-02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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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공개입찰제 실시로 가계부담 줄이자
고교 진학자녀를 둔 주부다.
최근에는 고교생이든 중학생이든 간에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복을 착용함에 따라 의복에 대한 걱정은 줄었지만 교복비용이 너무 비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하복과 동복을 동시에 맞추고 신발 등 기타제품까지 마련하고 나면 일반의복을 사입는 것보다 더 비용이 들어 도리어 서민가정에 주름살이 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선학교에서 담합과 저품질을 우려해 금하고 있는 학교별 교복 공개입찰제를 시행했으면 한다. 지금까지의 입찰이라고 하면 대부분 학교에서 주관하여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각종 부조리가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공개입찰의 경우 우려되는 점이 많기는 하지만 학교의 학부모회가 주관하고 저품질의 제품이 입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가입찰 방식이 아닌 적정가입찰 방식을 채택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한다면 학교측에서 우려하는 점을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부조리를 우려해 민주적인 책정방법을 회피하는 것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타지역에서 공개입찰을 시행한 예를 살펴보면 현재 15만원에서 20만원인 교복값이 8-10만원대로 하락해 가계에 많은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구매를 통해 지금까지 높게 책정되었다고 원성이 많았던 졸업앨범이나 수학여행 등에도 적용해 가계부담을 줄여나갔으면 한다.
아울러 각급 학교에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교복물려주기를 실시해 희망하는 신입생에 대해 졸업생이 입던 교복을 물려주어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기)' 운동을 재현했으면 한다.
이렇게 공개입찰을 실시하고 교복물려주기 운동을 학부모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벌여나갈 때 바로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이 좀더 민주화되고 투명해져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조현자 / 구포3동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