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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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창 / 2021년 2월

  • 2021-03-02 16:15:48
  • 정영미
  • 조회수 : 1786
귀성열차 풍경
 
                      주양로
 
섣달그믐날 구포역 광주행 열차
여섯 칸 기차가 콩나물시루다
 
허리 쑤시고 아린 건 금방
아재! 말 놓고 얘기 하입시더
워메! 그라먼 좋아 버리제
형제자매 친구가 되고
오징어 땅콩 계란 맥주가 있어요
계산은 품앗이 술은 씨리 한 잔씩
 
기차가 시골 역 멈추면
콩나물 솎아지듯 빠져나가도
복잡한 건 매한가지다
 
차창을 스치는 엄니 얼굴
어이구! 내 새끼
고향이 머시라꼬
 
<문예시대> 등단 (시 ‘겨울밤의 정’), 한국가람문학회 사무차장, 부산북구문인협회 이사, 코레일 인재개발원 교수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