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호

이동

의원발언대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윤홍주)

  • 1997-02-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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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자
윤홍주 의원(북구의회 부의장)
요즈음 돌아가는 세태가 어렵다고 신문지상에 하루가 멀다하고 떠들어대곤 한다. 총체적 난국이다, 무역적자가 얼마다, 정치가 불안하다, 경제가 어렵다…….
한결같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말들뿐이다.
지난 번에는 무장공비가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동족을 살상하고 젊은 생명을 아무런 대가없이 날려보내어 우리를 슬프게 하고…….
노·사간의 갈등을 풀지 못하고 온 세계가 주시하는 가운데 파업이라는 극한상황까지 몰아가는 노·사분규가 우리를 슬프게 할 뿐만아니라, 부정부패의 극치라고 볼 수 있는 한보 부정 대출사건 등, 눈만 뜨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접해야 하는 모든 일들이 또한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우리 구민 모두는 앞으로 다가오는 국제적인 대회를 앞두고 이 모든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가깝게는 5월 10일부터 6개국 2천 명이 참가하여 기를 겨루게 되는 동아시아경기, 멀게는 2002년 아시안게임, 월드컵 축구경기 등 우리가 치루어야 할 많은 국제대회가 있는데, 그때까지도 우리는 이러한 추한 모습을 외국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만 할까?
멀리 보지 말고 어려운 일을 생각하지 말고 내 주변에서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면 어떨까?
근검절약, 과소비 풍조퇴치. 이러한 추상적이고 거창한 구호를 실천하기에 앞서 수돗물아끼기, 전기 한 등 끄기, 음식물 안남기기, 승용차 이용 자제하기, 교통질서지키기 등 우리 주변에서 조금만 신경쓰면 아주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순차적으로 하기로 하자.
이 조그만 일들이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일거에 치유할 무슨 해결방법이 될까마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모두 전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리라.
이제 우리는 ‘나는 깨끗하다. 다른사람은 깨끗치 않다.’라고 남을 책망하기 전에 나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자세를 가지자.
옛말에 ‘以責人之心 責己하고 以恕人之心 恕人하라(남을 책하는 마음으로 나를 책하고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남을 책하지 말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화합되고 슬기로운 마음으로 우리 조국을 가슴 뜨겁게 사랑하는 북구 구민이 되어서 어려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자.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