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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10월호] [시인의 창] 아다지오, 역마
아다지오, 역마
손은교
바람의 등 별꽃을 베고두께로 쌓은 밀실 주렴으로 걸어
달빛 소나타에굽이굽이 다한 직조의 눈물무형으로 반짝이는 권(券)을 필사하고심장 뒤척이던 소리 허허로이 바래어간다
무반주 첼로 옥타브로하늘 건반 두드린 신음이 윤택하다
*시인약력: <해동문학> 등단. 시집 <25時의 노래> <바람愛피다> <꽃잎 위에 머문 이카로스> 외. 북구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복지위원회 위원, 국제PEN 전통문화위원회 위원, 부산문인협회 <문학도시> 편집위원, 강변문학낭송인협회 부이사장, 해동문학 본상 작가상, 해양문학상, 을숙도문학상 수상
2020.11.30
조회수 : 1480
[2020년10월호] 이달의 퀴즈(2020년 10월)
<이달의 퀴즈>
우리 구가 구포가축시장 폐쇄 1주년을 기념하는 ‘2020 부산 ◯◯◯◯ 온택트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에 들어갈 말은? <4면 참고>
♠참여 안내: 정답자를 추첨하여 협찬업체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드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여자격: 북구 구민 -기간: 2020년 11월 13일까지(당일 소인 유효)•참여방법 -우편: 엽서에 정답, 이름, 주소, 전화번호기재 -인터넷: www.bsbukgu.go.kr/news•보낼 곳: (우 46504) 부산시 북구 낙동대로 1570번길 33 (구포동) 북구청 소통담당관 •당첨 발표: 2020년 11월호 신문에 게재•문의: ☎309-4071, 4075
♠9월호 정답: 모바일
♠2020년 9월호(300호) 퀴즈경품 받으실 분◎ 메가박스 덕천첨 영화관람권 : 김명자(화명동), 박성민(구포동), 김석일(만덕동), 황다애(만덕동), 강금옥(만덕동) ◎ 이박사횟집 식사권 : 박예지(덕천동), 양선자(덕천동), 김경인(화명동) ◎ 희망나무카페 : 김민지(덕천동), 윤현순(화명동), 이현진(만덕동) ◎ ㈜공덕 쌀조청 : 송현지(만덕동), 이태진(덕천동), 박광원(금곡동) ◎ 빛차린떡 설기떡 : 노희봉(화명동), 김명옥(화명동), 배덕근(금곡동)※(주)엘큐어의 상품은 코로나19로 재료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추첨에서 제외하였습니다
2020.11.02
조회수 : 1150
[2020년10월호] 건강상식 / 세계당뇨의 날
국내 환자 500만 명…증상 보이면 검사를
11월 14일은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당뇨병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세계 당뇨의 날’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올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환자 규모와 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병 인지율과 치료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 명, 당뇨 전단계 환자까지 포함하면 약 1000만 명에 달하지만 통합 관리가 잘 되는 비율은 11.5%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당뇨병의 초기증상은 ▲잦은 소변과 양 증가 ▲끊임없는 갈증 ▲공복감 ▲무기력감 ▲체중 감소 등으로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 등은 세계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 바로 알기 캠페인송 공모전을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
2020.11.02
조회수 : 1129
[2020년10월호] 아들들이 준비하는 아침식사
추석 이틀 전날에 양가 어른들이 모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들었다. 그래도 음식을 조금은 해야겠다 싶어서 두 아들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라 했다. 아이들은 집에서 하는 건 그저 그런 맛이라는 평이었다. 엄마가 하는 음식은 싱겁고 채소 반찬이 많으며 감칠맛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니 하루에 한 번은 맛있는 고기를 메인 요리로 먹고 싶다고 했다.어릴 때는 집 음식을 불만 없이 먹었으니 성인이 되면서 바깥음식에 익숙해진 탓이리라 짐작을 하면서도 섭섭했다. 나는 “엄마여서 건강에 좋은 음식을 가족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을 지녔으며, 하루 한 끼는 집 밥으로 해결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보았다. 아들들은 집에서 싱겁고 조미료가 적게 든 음식을 먹다가 외식으로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는 것보다는 간을 약간 ‘짭조름’하게 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훌륭한 조미료를 활용하면 외식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변하였다. “그러면 너희들이 알아서 해봐라”했더니 아들들은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히 대답하고는 이후로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햄버거로 시작하더니 점차 밀키트로 발전했고, 유튜브로 요리 레시피를 찾아보는 눈치였다. 그러다가 주방에 새 프라이팬, 대용량 식용유, 스톡, 굴소스, 계량컵, 계량스푼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 귀찮아서 잘 해먹지 않는 음식들이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고, 맛있다며 비결을 묻자 음식의 맛은 정확한 계량이 생명이라고 답했다. 일부 가정에서는 손맛을 강조하여 음식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요즘 인터넷의 레시피들은 당장 만들어 팔아도 될 만큼 수준급이라고 한다. 더 싸우기 귀찮아서 포기하기로 했다. 자존감은 조금 무너졌어도 이제 더 이상 아침 식사를 준비하지 않으므로 출근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와 점점 행복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미정 / 명예기자
2020.11.02
조회수 : 1192
[2020년10월호] 코로나19 속에서 전하는 감사인사(독자글)
코로나19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다 보니 맑은 가을 하늘을 언제 올려다봤는지 모를 정도로 일상이 무뎌져 버렸다. 누구를 만나든지 어디를 가든지 온통 코로나 관련 이야기만 듣게 되는 상황이다.30년 넘게 살아온 마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되어서 명절에 귀향한 아들에게 연휴 동안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서지 못하게 했다. 또 추석 내내 외식 생각은 접어두고 타지에서 삼시 세끼 바깥 밥 먹은 아들에게 모처럼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다 발휘해 집 밥을 해 먹일 수 있어 좋았다. 해 주는 족족 그릇 밑바닥까지 싹싹 비워내는 아이가 고맙고 든든하기까지 했다. 코로나 덕분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그리고 멀리 있는 지인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전화를 했다. 반갑고 고마운 안부였다. 여유 없이 살아내느라 주변을 챙길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괜찮나”라는 한마디가 정말 고맙고도 미안했다. 이렇게 ‘덕분’인지, ‘때문’인지 모르게 지내다보니 집 안팎으로 손 볼 데가 눈에 띄어서 이런저런 리모델링 공부도 해보고, 생전 처음 셀프페인팅을 해볼까 궁리도 했다, 가재도구를 사야 할 게 없나 살펴보게 되고, 온라인쇼핑 성공기를 보며 ‘꿀팁’도 얻으면서 소소한 즐거움과 보람을 느꼈다. 또 다방면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나름대로 공부도 해 봤던 이 모든 과정을 나만의 ‘소확행’에 그치지 않고 주변 이웃과 벗들에게 전화선을 통해서 공유하게 되었다. 아주 조금 같이 나눴을 뿐인데 매번 “고맙다”, “덕분이다”라는 넘치는 인사까지 듣게 됐다. 민망하고 송구스러울 정도였다. 이렇듯 멀리 사는 친구가 가까이 있는 이웃처럼 걱정해주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느낌이 참 좋았다. 덕분인지 때문인지 애매하게 지내고 있는 요즘, 사회적 거리만큼이나 커졌던 그리움 가득 실어 주변 모든 분들에게 뒤늦게나마 인사를 전해본다. “고맙습니다”라고. 김미양 / 만덕동
2020.11.02
조회수 : 1285
[2020년10월호] 시인의 창(2020년 10월)
낙 엽 - 전수현
주소 없는 편지가문 언저리에 수북이 쌓입니다싸한 하늘빛 바람 냄새를우표 대신 달고문만 열면 쏟아져 들어옵니다 전해 준 이를 만나면따뜻한 국화 차 한잔나누고 싶은데언제나 선걸음으로 돌아가얼굴조차 마주한 적 없습니다 보지 않아도읽지 않아도날마다 부쳐오는 편지 가을이 보내는 사랑고백인가 봅니다.
*시인 약력: 2007년《좋은문학》등단. 부산문협, 북구문협, 새부산시협 회원. 좋은문학 공로상, 북구문학 작가상, 북구청 문학상. 개인시집 <석곡리연가>
2020.11.02
조회수 : 1137
[2020년10월호] 시론 /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리고 인간애(2020년 10월)
이성식 / 부산폴리텍대학 학장
비행기, 우주선, 자동차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과학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것들은 전쟁에서 인간을 효과적으로 죽이기 위해 만든 기술에서 유래되었다. 여기 전쟁만큼 두려운 코로나가 있다. 지금껏 치렀던 어느 바이러스 전쟁보다 치명적이고, 생명력마저 모질게 길다. 호흡을 통해 전파되는 까닭에 숨을 쉴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렇다면 이 잔인한 질병이 휩쓸고 간 후 인류는 어떠한 기술적 진보가 가능한 것일까? 많은 이들이 포스트 코로나를 말하며 경제, 사회의 변화를 주장할 때 그 밑바탕을 이루는 과학기술의 진보를 언급해 보고자 한다. 그동안 선진국이라고 여겨왔던 미국과 유럽 국가는 우리나라보다 수천 배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사태 초기에 코로나 파티라고 부르며, 그저 감기 수준으로 여겼던 그들의 안일한 대처를 보았다. 이는 국민의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으며 제대로 된 ‘재난대응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국가는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속수무책이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반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서며, 불편하지만 비대면 상황을 감내한 한국은 세계가 K방역이라고 부를 정도로 높은 방역성과를 보였다. 더불어 한국이 주도하고 전 세계가 추진하는 비대면 기술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코로나 시대가 낳은 최고의 기술적 진보는 ‘비대면’ 기술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에도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사람을 직접 마주 보지 않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인터넷을 카메라에 연결한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인터넷 온라인 구매, 차에 탄 채 음식 등을 구매하는 드라이브스루, 온라인 전화 상담 판매, 차에 탄 채 숙박할 방을 정하고 카드로 계산하고 자고 나오는 무인 호텔, 심지어 현관 대문 앞에 택배물과 주문 음식을 배달하도록 하는 것도 일상화된 비대면 접촉 문화라 할 수 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기존의 비대면 접촉 문화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적용되어 이루어질 것이다. 그중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로봇(robot), 5G 통신기술이 비대면 접촉을 가능하게 하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이다.인공지능이라고 하는 것은 컴퓨터가 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하고 지능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터 및 정보통신기술이다. 인공지능기술은 다양한 다른 분야의 기술과 결합하여 인간을 대체하거나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사물인터넷, 자동차기술과 결합하여 운전자 없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가서 주차하고 스스로 고장을 진단하고 가까운 정비소로 이동하여 정비할 수 있게 되며 주차나 교통체증 고민 없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동하면서 개인의 업무나 여가생활을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빅데이터 기술은 인류가 축적해온 다양한 데이터(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의 행동 양식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으로 인공지능과 의학 정보 그리고 로봇기술이 결합하게 되면 로봇수술, 온라인 진단과 처방 등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이처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전반에 펼쳐진 비대면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했지만 또 다른 숙제를 우리에게 준다. 바로 사라져가는 인간애다. 얼굴을 보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던 문화는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오랜 친구와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하는 시간과 사랑하는 연인과 극장에서 손을 꼭 잡고 함께 공포영화를 보는 시간, 웃는 아이에게 입을 맞추는 사랑스러운 시간은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과학의 발전이 인간에게 풍요를 줄 수 있지만 메울 수 없는 인간사의 ‘정’은 우리의 지혜로 채워야 하겠다. 가을이 한창인 캠퍼스에서 벤치에 떨어진 나뭇잎을 본다. 오늘도 비대면 강의로 한적하고 쓸쓸한 분위기의 캠퍼스를 거닐며 마음으로나마 학생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그들의 건투를 빈다.
2020.11.02
조회수 : 1161
[2020년10월호] 이달의 퀴즈(2020년 10월호)
♠이달의 문제: 우리 구가 구포가축시장 폐쇄 1주년을 기념하는 ‘2020 부산 ◯◯◯◯ 온택트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에 들어갈 말은?
♠참여 안내: 정답자를 추첨하여 협찬업체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드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여자격: 북구 구민 •기간: 2020년 11월 13일까지(당일 소인 유효) •참여방법 -우편: 엽서에 정답, 이름, 주소, 전화번호기재 -인터넷: www.bsbukgu.go.kr/news •보낼 곳: (우 46504) 부산시 북구 낙동대로 1570번길 33 (구포동) 북구청 소통담당관 •당첨 발표: 2020년 11월호 신문에 게재 •문의: ☎309-4071, 4075
♠9월호 정답: 모바일
♠2020년 9월호(300호) 퀴즈경품 받으실 분◎ 메가박스 덕천첨 영화관람권 : 김명자(화명동), 박성민(구포동), 김석일(만덕동), 황다애(만덕동), 강금옥(만덕동) ◎ 이박사횟집 식사권 : 박예지(덕천동), 양선자(덕천동), 김경인(화명동) ◎ 희망나무카페 : 김민지(덕천동), 윤현순(화명동), 이현진(만덕동) ◎ ㈜공덕 쌀조청 : 송현지(만덕동), 이태진(덕천동), 박광원(금곡동) ◎ 빛차린떡 설기떡 : 노희봉(화명동), 김명옥(화명동), 배덕근(금곡동)※(주)엘큐어의 상품은 코로나19로 재료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추첨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2020.11.03
조회수 : 1227
[2020년10월호] [독자마당] 아들들이 준비하는 아침식사
추석 이틀 전날에 양가 어른들이 모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들었다. 그래도 음식을 조금은 해야겠다 싶어서 두 아들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라 했다. 아이들은 집에서 하는 건 그저 그런 맛이라는 평이었다. 엄마가 하는 음식은 싱겁고 채소 반찬이 많으며 감칠맛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니 하루에 한 번은 맛있는 고기를 메인 요리로 먹고 싶다고 했다.어릴 때는 집 음식을 불만 없이 먹었으니 성인이 되면서 바깥음식에 익숙해진 탓이리라 짐작을 하면서도 섭섭했다. 나는 “엄마여서 건강에 좋은 음식을 가족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을 지녔으며, 하루 한 끼는 집 밥으로 해결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해 보았다. 아들들은 집에서 싱겁고 조미료가 적게 든 음식을 먹다가 외식으로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는 것보다는 간을 약간 ‘짭조름’하게 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훌륭한 조미료를 활용하면 외식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변하였다. “그러면 너희들이 알아서 해봐라”했더니 아들들은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히 대답하고는 이후로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햄버거로 시작하더니 점차 밀키트로 발전했고, 유튜브로 요리 레시피를 찾아보는 눈치였다. 그러다가 주방에 새 프라이팬, 대용량 식용유, 스톡, 굴소스, 계량컵, 계량스푼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평소 귀찮아서 잘 해먹지 않는 음식들이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고, 맛있다며 비결을 묻자 음식의 맛은 정확한 계량이 생명이라고 답했다. 일부 가정에서는 손맛을 강조하여 음식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요즘 인터넷의 레시피들은 당장 만들어 팔아도 될 만큼 수준급이라고 한다. 더 싸우기 귀찮아서 포기하기로 했다. 자존감은 조금 무너졌어도 이제 더 이상 아침 식사를 준비하지 않으므로 출근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와 점점 행복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미정 / 명예기자
2020.11.03
조회수 : 1260
[2020년10월호] [독자마당] 코로나19 속에서 전하는 감사인사
코로나19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다 보니 맑은 가을 하늘을 언제 올려다봤는지 모를 정도로 일상이 무뎌져 버렸다. 누구를 만나든지 어디를 가든지 온통 코로나 관련 이야기만 듣게 되는 상황이다.30년 넘게 살아온 마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되어서 명절에 귀향한 아들에게 연휴 동안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서지 못하게 했다. 또 추석 내내 외식 생각은 접어두고 타지에서 삼시 세끼 바깥 밥 먹은 아들에게 모처럼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다 발휘해 집 밥을 해 먹일 수 있어 좋았다. 해 주는 족족 그릇 밑바닥까지 싹싹 비워내는 아이가 고맙고 든든하기까지 했다. 코로나 덕분인지, 코로나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그리고 멀리 있는 지인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전화를 했다. 반갑고 고마운 안부였다. 여유 없이 살아내느라 주변을 챙길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괜찮나”라는 한마디가 정말 고맙고도 미안했다. 이렇게 ‘덕분’인지, ‘때문’인지 모르게 지내다보니 집 안팎으로 손 볼 데가 눈에 띄어서 이런저런 리모델링 공부도 해보고, 생전 처음 셀프페인팅을 해볼까 궁리도 했다, 가재도구를 사야 할 게 없나 살펴보게 되고, 온라인쇼핑 성공기를 보며 ‘꿀팁’도 얻으면서 소소한 즐거움과 보람을 느꼈다. 또 다방면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나름대로 공부도 해 봤던 이 모든 과정을 나만의 ‘소확행’에 그치지 않고 주변 이웃과 벗들에게 전화선을 통해서 공유하게 되었다. 아주 조금 같이 나눴을 뿐인데 매번 “고맙다”, “덕분이다”라는 넘치는 인사까지 듣게 됐다. 민망하고 송구스러울 정도였다. 이렇듯 멀리 사는 친구가 가까이 있는 이웃처럼 걱정해주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느낌이 참 좋았다. 덕분인지 때문인지 애매하게 지내고 있는 요즘, 사회적 거리만큼이나 커졌던 그리움 가득 실어 주변 모든 분들에게 뒤늦게나마 인사를 전해본다. “고맙습니다”라고. 김미양 / 만덕동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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