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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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7월호] 희망을 키우는 人
희망을 키우는 人
작은 관심과 꾸준한 발걸음이 어르신에게는 큰 위로가 돼요
박세은(돌봄활동가)
Q 선생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하고 계신 돌봄활동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 활동을 비롯해 말벗, 손 마사지, 가사지원 등 일상생활 전반을 살피는 돌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2020년부터 돌봄활동가로 활동한 계기는요?
동원종합사회복지관에서 6년 넘게 건강지킴이 자원봉사를 하며 어르신들을 자주 만나 뵙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오랜 시간 어르신들과 함께하다 보니 표정만 봐도 어떤 마음이신지 조금씩 헤아릴 수 있게 되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신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돌봄활동가를 권유해 주셨습니다.
Q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요?
기억에 남는 분은 치매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쉽지 않았던 어르신입니다. 대소변 관리가 어려울 정도로 가족의 돌봄 부담도 매우 컸고, 기억력도 많이 저하된 상태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잊고 계셨던 옛 기억을 하나둘 떠올리시고 표정도 한결 밝아지는 등 전반적인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건강식을 만들고 직접 전달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건강식을 만들어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건강 상태와 입맛, 평소 식습관을 먼저 살펴 개개인에게 맞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들의 특성과 식사 습관을 꼼꼼히 기록하고, 치아가 좋지 않은 분들은 음식을 잘게 다져 드릴 수 있도록 간담회에서 의견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Q 평일 저녁이나 휴일에도 활동을 이어오시는데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솔직히 쉬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가정과 돌봄활동을 함께 병행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바쁜 날도 있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를 기다려주시고 찾아주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저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시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실 때마다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Q 지난해 ‘부산, 함께돌봄’ 구청장상의 의미는요?
지난해 받은 구청장상은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이자 응원의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상은 결코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늘 곁에서 함께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세심한 관심과 도움이 있었기에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돌봄활동에 대해 북구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어르신들 가운데는 요양보호사의 정기적인 방문만으로는 돌봄의 공백을 충분히 메우기 어려운 분들이 분명히 계십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요양서비스뿐만 아니라 곁에서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누는 주민 간 돌봄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3개월 단위의 모니터링을 더욱 세심하게 운영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히 연계할 수 있는 체계가 더욱 강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돌봄 문화에 참여하려는 지역 주민들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 돌봄활동가를 시작할 때는 어르신들을 만나는 것이 걱정되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내 부모님을 찾아뵙는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도 열리게 됩니다. 용기를 내어 먼저 손을 내밀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6.07.27
조회수 :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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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7월호] 독자수필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숙등약진(淑嶝躍進)
강성용(덕천동)
예전 숙등(淑嶝)에는 소나무 또는 쑥으로 알려진 특유의 식생이 끝없이 뻗어 숲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런 숙등이 요즘 새로운 모습으로 빠르게 변화하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숙등역 안에는 부산과학기술대학교가 주도하는 스마트팜 플랫폼이 조성돼 있다. 학생들의 학교 밖 수업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한 평생학습 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농업과 의료를 연계한 체험 활동과 관광 콘텐츠가 활성화된다면 주민의 건강 증진과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숙등역 일대는 예전에는 가까운 덕천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어두운 느낌이 들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과 웃음소리가 이어지는 활기찬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한여름 뜨거운 볕 아래에서 김을 매던 농부에게 작은 그늘도 큰 위안이 되었듯, 숙등역에서 추진되는 여러 사업은 주민들에게 뜻밖의 휴식과 다채로운 체험의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숙등이 지역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개인적으로는 이 일대가 하나의 ‘숙등 라인’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작년에 새롭게 들어선 덕천도서관과도 연계해 교육·문화 활동의 폭을 더욱 넓혀가면 좋겠다. 또 하나 바라는 점이 있다. 숙등역 주변에는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들이 많고, 어르신 인구도 적지 않다. 덕천3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의 치매안심센터와 부산북구시니어클럽, 숙등역과 가까운 덕천보건지소가 긴밀한 협력망을 구축했으면 한다.
이를 바탕으로 어르신을 위한 건강관리와 일자리 지원 사업이 더욱 활발하게 펼쳐지기를 바란다. 사람과 배움, 건강과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곳. 숙등이 주민 누구나 머물고 배우며 새로운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따뜻한 생활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2026.07.27
조회수 :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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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7월호] 희망카툰
희망카툰
2026.07.27
조회수 :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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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7월호] 독자 시
우리동네 서점 ‘강아지똥’
정영애(화명동)
하루에 책 스무 권을 팔아야 밥벌이가 되는데
한 권도 팔지 못한 날은 한 권을 쓸쓸히 완독하는 날
서성이다 날이 저물고 꿈이 어두워져
골똘히 돌아가는 무수한 귀갓길, 사유의 골목
외로운 아이였던 자신에게 안기고 싶은 이야기
똘똘하고 눈 맑은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훈장 선생님 마음
세상을 읽어내는 젊은 패기의 발아이거나
서툰 눈인사로 이어지는 사랑방이어도
점심을 굶어도 배부른 풍성한 글밥들만 뒹굴어도
보물 상자를 여는 아이가 있어 좋고
심장이 뛰는 한 줄을 써내는 날이 있어 좋고
십분이면 닿을 거리 좁은 계단을 두근두근 뛰어
독서모임이 있어 나는 더 좋아
위대한 한 줄은 이 거리에서 읽히고 발견되기를
더 많은 발자국이 시간 속에 빛을 발하기를
2026.07.27
조회수 :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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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7월호] 한방 건강 칼럼
교통사고 후유증, 몸속 ‘흐름’에서 답을 찾다
동문한의원 김주석 원장
교통사고를 겪은 직후 엑스레이(X-ray)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정밀 검사를 받았을 때 “이상 없음”이라는 소견을 듣고 안도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짧게는 며칠, 길게는 수주가 지난 뒤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목과 어깨의 뻣뻣함, 두통, 소화불량은 물론 이유 없는 불안감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곤 한다. 현대 의학적 검사로 확인되지 않는 이러한 교통사고 후유증의 실체를 한의학에서는 기체(氣滯), 담음(痰飮), 그리고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설명한다.
첫째, 교통사고 당시의 충격은 우리 몸의 에너지 흐름에 커다란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기체(氣滯)’라고 부른다.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에너지인 ‘기(氣)’가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고 특정 부위에 정체되는 현상이다. 기의 흐름이 막히면 혈액 순환 역시 정체되어 몸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근막 조직이 굳어지면서 제 기능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특별한 구조적 손상이 없더라도 온몸이 무겁고 찌르듯 아픈 다발성 통증이 발생한다. 한의원에서는 침구, 약침, 추나 치료로 막힌 기의 통로를 열어주고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통증을 완화한다.
둘째, 충격으로 인해 체액이 정상적인 위치를 벗어나 탁한 상태로 고이는 ‘담음(痰飮)’의 문제다. 갑작스러운 충격은 미세혈관을 파열시켜 어혈(瘀血)을 만들 뿐만 아니라, 장부의 기능을 떨어뜨려 체내 대사 부산물인 노폐물을 생성한다. 이 노폐물이 몸 여기저기에서 끈적하게 변한 것이 바로 담음이다. 담음이 머리에 머물면 만성적인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소화기에 정체되면 메스꺼움,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을 일으킨다. 한약 치료는 이러한 담음과 어혈을 체외로 배출하고 전신의 체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셋째, 심리적 충격이 유발하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다. 교통사고는 육체적 손상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안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을 흥분시키고 위기에 대응하게 하는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사고 이후 교감신경의 흥분이 가라앉지 못하고 부교감신경과의 균형이 깨지면 자율신경계 불균형 증상이 시작된다.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며, 만성적인 피로감과 불안증에 시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약침과 추나 치료는 긴장된 척추와 관절을 이완시키고 자세 불균형을 바로잡아 자율신경의 흐름을 안정시키며, 한약 치료는 장부 기능을 조절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되찾아준다.
이처럼 교통사고 후유증은 단순히 뼈와 근육의 손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기 흐름의 정상화, 담음의 제거, 그리고 무너진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동시에 바로잡아야 비로소 온전한 회복에 이를 수 있다. 교통사고 직후 원인 모를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근처 한의원에 방문하여 효과적인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
2026.07.27
조회수 : 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