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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5월호] 한방 건강 칼럼- 노인성 위장장애
한방 건강 칼럼
노인성 위장장애
청보한의원 배창렬 원장
“나이가 드니 밥맛이 예전 같지 않아. 몇 숟갈 뜨면 금세 배가 불러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 진료실에서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가장 자주 듣는 호소다.
만물이 소생하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5월의 봄이지만, 오히려 뚝 떨어진 입맛과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 늘 배가 더부룩하다 보니 식사량이 줄게 되고, 이는 결국 전반적인 기력(氣力) 저하와 면역력 약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나이가 들면 우리의 겉모습이 변하듯, 속을 책임지는 위장도 함께 나이가 들기 마련이다.
이러한 노인성 위장장애는 단순히 어쩌다 한 번 체한 것이 아니라, 위장의 연동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소화액 분비가 줄어든 전반적인 ‘기능적 퇴화’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속이 불편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소화제에 의존하는 것은, 오래되어 출력이 약해진 자동차 엔진을 고치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윤활유만 붓고 달리는 것과 같다. 약 기운이 떨어지면 증상은 반드시 재발한다. 일반적인 소화제는 당장의 불편을 가라앉히는 대증요법(對症療法)일 뿐, 근본적인 운동성을 되살리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해진 위장 기능을 튼튼히 다시 세우는 기능적 재건, 즉 ‘리모델링’ 관점의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 다수의 객관적 연구 결과에서도 침술 및 한약 치료가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하고 소화 효소 분비를 유의미하게 개선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한의원에서는 굳어있는 복부 혈자리를 침으로 자극해 막힌 기혈(氣血)을 뚫고, 노화로 인해 차가워진 뱃속에 뜸을 떠 따뜻한 기운을 깊숙이 불어넣는다. 이는 내장기의 냉기(冷氣)를 몰아내고 혈류 순환을 도와 위장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아울러 체질에 맞춘 한약은 위장 점막에 부족한 진액(津液)을 보충하여, 억지로 소화액을 쥐어짜 내는 것이 아니라 위장 스스로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할 수 있는 자생력(自生力)을 길러준다.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 속 식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첫째, 입맛이 없다고 ‘물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치아로 음식을 부수는 저작 과정을 생략하게 만들고, 그나마 부족한 소화액마저 묽게 만들어 약해진 위장에 이중으로 부담을 준다.
둘째, 천연 소화제인 타액이 잘 섞이도록 최소 30번 이상 꼭꼭 씹어 드시고, 찬 음식보다는 익힌 따뜻한 음식을 섭취해 위장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식사 직후 눕기보다는 15분 정도 가벼운 평지 산책을 하시는 것이 장운동에 큰 도움이 된다.
건강한 노년의 삶과 활력은 편안함 속에서 시작된다. ‘원래 나이 들면 소화가 안 되는 법’이라며 체념하시거나 식사 시간을 고통스러운 숙제처럼 여기지 않으셨으면 한다. 혼자서 방치하지 마시고 언제든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시기를 권해드린다. 차가워진 배를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위장의 자생력을 깨우는 편안한 치료를 통해, 잃어버린 입맛은 물론 따뜻한 봄날의 생기까지 온전히 되찾으실 수 있을 것이다.
2026.05.24
조회수 :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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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5월호] 독자수필- 두 소녀 이야기
두 소녀 이야기
서문자(덕천동)
봄바람에 꽃향기가 실려오는 계절이다. 꽃샘추위와 황사가 봄을 붙잡으려는 듯 이어지고 있지만, 계절은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다. 이맘때가 되면 오랜 친구 현숙이가 떠오른다. 중학교 시절 처음 만나 어느덧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될 때까지, 우리는 긴 세월을 함께 걸어왔다.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나는 7남매 대가족 속에서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친구는 어린 나이에 소녀가장으로 살아야 했다. 어머니와 두 남동생을 책임져야 했던 친구의 삶은 늘 무거웠다. 하지만 그 시절의 나는 친구의 아픔을 깊이 알지 못했다. 그저 함께 있으면 즐겁고 편안한 친구였기에 이유 없이 좋았다.
세월이 흘러 내가 먼저 결혼했을 때에도 친구는 늘 내 곁에 있었다. 나는 대신동, 친구는 당감동에 살았지만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친구는 결혼 후에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치매를 앓는 시부모를 오랜 세월 집에서 직접 돌보며 자신의 삶을 묵묵히 감당했다. 며칠 전 늦은 밤,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친정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이었다. 친구는 장례를 치르며 비용 걱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장례식장에 있는 물 한 병조차 부담스러워 마음 편히 마시지 못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아팠다. 나 역시 남편이 뇌졸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병원비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친구의 마음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오랜 시간 우리는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견디며 살아왔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내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이 바로 친구였다.
현숙아, 힘내자. 오늘의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아물 것이다. 남은 인생길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등불이 되어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며 살아가길 바란다. 두 소녀의 우정이 오래도록 아름답게 이어지기를 나는 소망한다.
2026.05.24
조회수 :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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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5월호] 희망을 키우는 人 3- 김채성님
학교 밖 청소년 여러분, 내가 주체가 되어 미래의 나를 만들어요
김채성(금곡동)
북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 실무협의체 위원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나눔과 진로 멘토링을 이어오고 있는 김채성님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검정고시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학습 지원과 진로 조언을 전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Q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요?
2021년 봄, 시내버스를 타고 금곡주공 5단지에서 집으로 가던 길에 북구꿈드림의 현수막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저는 “전대미문의 펜데믹 하에 학교라는 공교육 밖에 존재하는 아이들은 어떤 돌봄을 받고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생겼고 “나와 같은 시공간에서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지내는 고향의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죠.
Q 검정고시를 경험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경험이 현재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요?
저는 영화배우 주성치의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고등학교 진학 후 중국어를 살려서 대학에 진학하고 이후의 길을 개척하고픈 목표를 세웠습니다. 고1 당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1년 365일 고교 3년 이라는 시간을 내가 주체가 되어 제대로 한번 사용해 봐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니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지낸 것이 일장 일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화한 점을 일례로 들 수 있습니다.
Q 2021년부터 꾸준히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교재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속적인 나눔’의 동기는요?
2021년부터 꾸준히 고향의 학교 밖 청소년 후배들에게 검정고시 교재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표면적인 계기는 현수막이었고, 6년 동안 끊임없이 이것을 이어올 수 있도록 한 결정적인 동력은 저의 신앙에 있습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는 가르침이 동력이 되었습니다.
Q 위원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 전략이나 학습 방법을 조언해주신다고 했는데, 해 주신 조언 중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매번 강조하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법으로 추천하는 것이 ‘나의 역사 자료 만들기’입니다.
태어난 시점부터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나와 관련된 흔적들(졸업장, 성적표, 상장, 자격증 등)을 A4 파일에 정리하여 그것을 천천히 살펴보며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잘하는지 그리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살펴보며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래의 나를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Q 지역사회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필요로 하는 정책이나 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복지 사업들 하나 하나가 소중합니다만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의 질적 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부담 없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올 수 있는 창구(환경)와 아이들을 맞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력의 확충과 유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Q 이제 검정고시를 치르게 될 학교 밖 후배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요?
여러분들이 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노력을 통해 검정고시 합격을 이뤄내시길 응원합니다. 검정고시 합격증을 발판으로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일 혹은 탐색하고 싶은 무언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2026.05.24
조회수 :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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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5월호] 희망카툰- 2026년 재능기부 SPACE 1219 입주 작가- 이규진
희망카툰- 2026년 재능기부 SPACE 1219 입주 작가- 이규진
2026.05.24
조회수 : 2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