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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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론] 내 자녀에게 맞는 양육방법을 찾아야 할 때 권정은 / 부산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를 보면 2021년 만 0~17세 아동·청소년 중 아동학대 피해 경험율은 10만명 당 502.2건으로 2020년 401.6건보다 100건이 늘어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났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를 보면 아동학대 신고접수는 5만3932건으로 2020년 대비 2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3만7605건으로 2020년 대비 21.7% 증가했다. 특히 학대행위자는 부모가 3만1486건으로 아동학대 사례 중 83.7%를 차지한다. 아동복지법 5조 보호자의 책무에 ‘보호자는 아동에게 신체적 고통이나 폭언 등의 정신적 고통을 가하여서는 아니된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2021년 1월 민법상 징계권이 폐지(민법 제915조 삭제)됐음에도 불구하고 가정 내에서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자녀들에게 체벌이나 폭언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가 일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자체에서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에 대해 피해아동 및 가족기능 회복과 재학대 예방을 위해 피해아동, 아동학대행위자, 피해아동의 가족에 대한 상담·치료·교육 등의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 아동학대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중·상해 등 심각한 아동학대사건도 만나지만 가정 내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례를 많이 만난다. 부모님과 상담을 하며 아동학대 발생 이유를 살펴보면 자녀가 바르게 잘 컸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녀의 버릇을 고치고자, 한번 크게 혼내지 않으면 자녀가 잘못될까봐, 자녀의 행동을 수정해주고자 체벌이나 소리치는 등 아동학대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가 자녀를 훈육할 때 내 말을 잘 듣는 자녀로 만들기 위해 훈육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 자녀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 걱정되는 자녀의 그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훈육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아동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훈육을 한다면 나의 훈육 방법이 내 자녀에게 효과적인지, 때론 내가 화나는 감정만 전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또한 우리 아이는 내가 훈육을 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지 자녀에게 어떤 형태로 알려주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때리지 않아도 소리치지 않아도 상호 소통을 통해 충분히 변할 수 있다. 그 신뢰와 믿음에서 시작되었으면 한다. 첫째 자녀에게 통한 양육 방법이 둘째 자녀에게도 꼭 적용되진 않는다. 아이들은 저마다 기질과 성격이 다르며 발달 특성도 개인차가 있기에 각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녀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도서, 유튜브, 양육 관련 프로그램 등 수많은 정보가 있다. 부모님들과 상담을 해보면 이전보다 양육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고 많은 지식과 정보가 있다는 것을 경험한다. 하지만 많은 양육 정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자녀에게 맞는 양육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 자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당사자인 자녀가 동의할 수 있는 약속과 규칙을 함께 정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충분히 자녀의 의견을 들어주고 존중하며 공감해 줄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는 부모님과의 의사소통과정을 통해 타인과의 소통 방법을 배워갈 것이다. 우리도 부모가 처음이다. 그렇기에 서툴기도 하고 실수하기도 한다. 우리도 자녀가 성장하듯이 부모로서의 내 역할도 변화가 필요하다. 부모로서의 나 자신은 어떤 특성과 개선할 점이 있는지 자녀의 발단 단계에 맞추어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변화하며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이다. 한 강연에서 “자식은 잘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낳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모두 어떻게 우리 자녀를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걸 더 자녀에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사랑을 느끼며 응답하기를…. 부모, 자녀가 모두가 행복한 5월이 되길 소망한다. 2023.05.03 조회수 : 571
- [시론]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 이창우 / (사)북구장애인협회 회장 우리는 모두 집에서 산다. 또한 매일의 삶에서 지하철, 자동차, 버스 등 이동수단을 이용해서 어린이는 어린이집을 가고, 학생은 학교에 가고, 직장인은 직장으로 간다. 사람은 공간을 이용하며 삶을 영위한다. 그 공간이 더 편리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우리의 삶의 질은 월등히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편의시설이다. 편의시설은 장애인·노약자·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포함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건축물, 교통수단, 도로, 정보통신망 등에 편리하고 안전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시설이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로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저상버스, 장애인용 화장실, 점자 블록, 휠체어 리프트, 경사면 등이 있다. 노약자나 임산부를 위한 편의시설은 노약자석,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 등이 있다. 넓은 의미로는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버스정류장이나 공중전화, 에스컬레이터, 상가, 공원, 운동 기구 등도 편의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북구장애인협회는 2020년 11월부터 편의시설 설치기준 적합성 확인업무의 대행기관으로 선정되어 설계도서의 검토 및 현장점검을 통하여 편의시설 설치가 적합한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기준 적합성 확인 대행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제9조의2(편의시설 설치기준의 적합성 확인),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제9조의3(편의시설 설치기준 적합성 확인업무의 대행)을 법적 근거로 하여 허가 등 확인업무와 그 부대 업무, 사용승인 등 확인업무와 그 부대 업무, 대상시설에 대한 유지·관리·확인업무에 대한 이의신청 처리, 장애인의 편의시설 이용실태 및 건축물의 편의시설 현황을 조사하고, 그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이용 장애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구장애인 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는 부산의 16개 구·군 중 기초센터로는 최초로 설립되어 1만6000여 명의 북구장애인뿐만 아니라 27만8000여 명의 북구 구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건물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 민원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도 애초에는 추진계획이 없었으나 장애인단체가 편의시설 미설치로 경찰 조사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경찰서 등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편의시설 표본 실태조사는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이 절실한 분야로 이 조사를 통하여 장애인들이 더욱 편리한 환경에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연석을 없애고 경사로를 설치하면 휠체어 장애인뿐 아니라 유아차, 카트, 캐리어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장애인을 위한 것으로 모두가 편리해지는 것을 연석-경사로 효과라고 한다. 전화기, 타자기도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를 편리하게 하는 역사 속에는 장애가 함께 있었다.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하면 플러스가 된다. 생각의 전환과 실천을 통해 우리가 모두 편안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소망한다. 2023.03.27 조회수 :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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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창] 김태식 시인 안시성(安市城)
칼날보다 예리한 혹한의 바람
숱한 군웅들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안시성에 울려 퍼진다.
“죽으면 살리라”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
결사항전의 깃발 붙잡고
마침내 태산을 무너뜨리고
목숨으로 지켜낸 강토(疆土)이다.
정관의 치를 앞세운 거대한 황토바람과
숨통을 조여 오는 등 뒤의 비수에도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짊어진
외롭고 높은 결단이
새벽하늘에 의로운 별처럼 빛난다.
아! 세상엔 무수한 별들이
역사같이 피고 지지만
그럼에도 나는 결사의 깃발 들고
그 날의 별을 기다리며 살아가야지.
*약력: 시인, 수필가. (사)강변문학 낭송인협회 이사, 북구문인협회 감사, 부산문인협회 회원. 시집 <감자꽃향기> 수필집 <김태식의 힐링산천>, 새부산시인협회 작품상 수상 (신인부문), 강변문학 대상 수상, 북구문인협회 대상 수상
2023.03.27 조회수 : 326
- [명예기자] 내가 서있는 주위를 한 번 더 돌아보자 내가 서 있는 주위를 한 번 더 돌아보자 우리는 복 많은 사람들이다.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오고 싶어 하고 살고 싶어 한다. 어느 나라를 가든지 우리나라의 당당한 위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력이 약한 국가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매우 가난한 나라였으며 6·25전쟁의 참화까지 겪으면서 모두가 힘겨운 삶을 이어가야만 했다. 하지만 동방의 작은 나라였던 우리나라가 전쟁의 상흔에도 무너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이토록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싶다. 예전에는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김치냄새가 난다고 놀리곤 했으나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김치의 우수성을 예찬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말과 글을 배우는 열풍이 불고 있다. 또한 선진국이라고 인정받는 나라들이 우리나라의 문화와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렇듯 국가의 위상이 높다보니 우리나라의 여권 파워도 엄청나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한다. 세계 각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여권으로 갈 수 없는 곳이 별로 없다고 하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뿌듯하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 역시 함께 높아졌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느끼는 행복은 주변 환경이 좋아지고 가진 것이 많아지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는다고 해서 커지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내가 현재 서 있는 자리에서 가족들과의 관계가 돈독한지, 이웃과의 사이가 좋은지, 자녀들의 교우 관계는 괜찮은지 돌아보고 살펴보는 것이야 말로 우리 가정, 우리 학교, 우리 지역사회가 다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임종근 / 명예기자 2023.03.27 조회수 : 352
- [독자투고] 나의 길 멀고도 험한 인생길을 걸으며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뒤돌아보면 삶의 길은 여전히 어렴풋하기만 하다. 젊은 날에는 뜨거운 열정이 있어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삶의 길을 조금씩 알아가려니 하였다. 또 나이가 들면 경륜이 쌓이고 지혜가 늘면서 막혔던 가슴이 트이고 안목이 넓어지면서 저절로 삶의 길이 훤히 내다보이는 줄 알았다. 그러나 듬성듬성해진 머리 위엔 하얀 서리가 내리는데 아직도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이기심과 아집이 내 안에 남아 있음을 알게 된다. 또 지금까지 나를 해친 사람은 남이 아니라 미움과 시기, 탐욕과 갈등, 그리고 원망의 감정들을 내려놓지 못한 바로 나 자신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아직도 쉼 없이 가야만 하는 인생길인데 언제쯤이면 정답을 얻을 수 있을는지 아득하기만 하다. 사랑했기에 아픔을 겪어야 했고, 행복했기에 불안해하기도 했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면서 눈물과 웃음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비우라, 비우라”고 머리로는 말을 하지만 가슴이 용납하질 않아 짊어진 삶의 짐지게가 가벼워지질 않는다. 누군가가 그랬다. 인생이란 실패와 후회를 거듭해 가는 순간의 연속이기에 가장 성공한 삶이란 마지막 순간에 가장 후회를 적게 남기는 것이라고…. 내게 주어진 삶의 길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남겨진 삶의 길에서 맞는 서러움이나 마음의 상처, 육신의 고통, 그리고 처절하게 다가서는 절망의 순간마저도 또 다른 빛의 세상으로 나를 인도해 주는 마지막 길잡이라 여길 것이다. 또 내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묻고 또 물어가면서 내 삶이 다하는 순간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부끄러움 없노라, 후회 또한 없노라, 행복한 미소 머금고 열심히 나의 길을 가련다. 박소남 / 화명2동 2023.03.27 조회수 : 316
- 생활안전행동요령 / 미세먼지 외출 후에는 손발 깨끗하게 씻어야 미세먼지는 봄철에 자주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미세먼지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피부와 눈, 코 등에 자극을 유발하고 폐로 흡입되어 호흡기, 피부, 심혈관계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운동과 나들이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을 할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하며 대기 오염이 심한 곳은 피하고 외부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바깥에서 운동을 하면 공기흡입량이 늘어나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되므로 되도록 실내에서 가볍게 몸을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환기는 해야 한다. 특히 생선을 굽는 등 조리를 한 후에는 30분 정도 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는 걷기 ▲소각해야 하는 폐기물 배출량 줄이기 ▲공기청정기·환풍기 필터 미리 점검하기 ▲외출할 때 대기오염 심한 곳 피하기 ▲물을 자주 마시고 비타민C가 풍부한 야채, 과일 충분히 섭취할 것 등 행동요령을 잘 실천해야 한다.
2023.03.27 조회수 : 298- 생활안전 행동요령 / 지진 진동이 약해지면 머리 감싸고 밖으로 이동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건축물 중 84%가 내진 확보가 안 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지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응요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진동이 느껴질 때는 가방·방석·헬멧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탁자나 책상 밑으로 들어가 있다가 진동이 약해지면 떨어지는 물체가 없는지 유의하면서 학교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건물 밖으로 나갈 때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나 라디오를 챙기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계단으로 움직여야 한다. 해안이나 하천 주변 지역에서는 해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높은 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 등 건물에 남아 있을 경우에는 진동이 멈출 때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다음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신속히 대피한다. 움직일 때는 가방이나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지진이 가라앉는다고 해도 바로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진이 여러 차례 반복될 수 있으므로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높은 지대에서 대기하는 것이 좋다. 2023.03.07 조회수 : 420
- [명예기자 원고] 엄마의 간절한 기도 막내 아들이 타지로 가서 생활한 지 어느새 4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설 무렵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을 겪었다. 차례를 지내고 나서 보니 막둥이 표정이 어두웠다. 이상하다 싶어 물어보니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지난 연말, 본인 생일 전날에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러고도 우리 부부가 걱정할까봐 말하지 않고 타지에서 혼자 입원해서 치료를 받은 것이었다. 지금도 치료 중으로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는 먹먹해서 말도 안 나오고 눈물도 나지 않았다. 사고는 상대운전자의 음주로 발생했으며 100% 상대방의 과실이었다. 생각만해도 아찔한데 막둥이는 치료를 계속 받아야하고 회사 거취 문제도 의논해야 하는데 아무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운전자는 윤창호 사건도 모르는 것일까?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인생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막둥이는 지금도 치료와 재활운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큰 상실감에 빠져있다. 활발하고 구김살 없어서 우리 부부의 귀염둥이이자 마스코트인데 악몽과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다. 누군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아무 생각 없이 음주운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정신 차리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고의 피해자가 본인의 가족일 수도 있다는 걸 깨우쳐 주고 싶다. 그리고 아들에게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자”고 말하고 싶다. 아빠, 엄마는 네가 하루빨리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단다. 그리고 힘들기는 하지만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되새기고 있단다. 마음이 너무나 아파서 용서는 안 되지만 그 화물운전자를 위해서도 기도하려 한다. 아들아, 함께 힘내서 잘 이겨내 보자. 많이 사랑한다. 김현주 / 희망북구 명예기자 2023.03.07 조회수 : 474
- [독자마당] 산책 만상 꼬부랑 할매가 지팡이를 짚으며 앞에 가고 있다. 머리와 지팡이 높이가 꼭 같아서 쌍기역(ㄲ)자가 걸어가는 것 같다. 보도 옆 도로에는 전동 힐체어를 탄 할배가 꼬부랑 할매를 힐끗 쳐다보며 지나간다. 산책로 입구에는 보행용 수레를 끌고 다니며 운동하는 노인들이 많다. 칠십을 훌쩍 넘기고도 보조 기구 없이 산책로를 이렇게 두발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편백숲 가는 길 양지 바른 언덕에는 사람들이 바둑을 두거나 고스톱을 치고 있다. 편백숲에 들어서자 맨발의 아줌마가 뒤뚱뒤뚱 걷는 불도그를 데리고 조심스레 지나간다. 위쪽 산마루에서 “오~쏠레미오, 오~쏠레미오~”하고 발성 연습을 하는 소리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또 뒤에서는 휴대폰 볼륨을 크게 틀고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를 따라 부르는 사람이 오기에 길을 비켜주었다. 트위스트를 추듯 허리 운동을 하는 기구를 이용하려고 숲속에 있는 기구장에 갔더니 한 아주머니가 그 기구를 오래 사용하고도 내려올 줄을 모른다. 완전 트위스트 춤에 빠져 있다. 약수터에는 근육질의 아저씨가 간이 의자에 앉아서 큰 말통을 대놓고 찔끔찔금 나오는 약수를 받고 있다. 하산길에 있는 먼지털이기 앞에는 하산객 5명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커플 등산복을 입은 중년의 부부가 머리부터 바지 가랑이까지 세세하고 꼼꼼하게 털고 나서 등산화 밑창까지 털고 있다. 마지막에 장갑까지 털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서로 돌아가면서 등까지 털어 주고서야 끝을 내었다. 그 상황을 보고 있자니 산책길이나 약수터에 있는 운동기구 등 공용물을 서로 배려하는 기본 에티켓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철호 / 만덕동 2023.03.07 조회수 : 500
- [시론] 문화돌봄을 통한 문화도시 북구의 미래 정신모 / 만덕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북구는 2022년 예비문화도시사업에 선정되어 올해 말 법정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주민들과 공공과 민간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문화도시란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전통·역사·영상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해 지정된 도시이다. 문화의 향유가 부족한 북구의 현실에서 새로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 볼 수 있다. 북구는 상업지와 주택 밀집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부산에서 영구임대 단지가 많은 지자체 중 하나이다. 이는 결국 돌봄이 필요한 대상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가 안고 있는 돌봄의 문제를 문화도시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문화도시 사업 중에 문화돌봄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 장애인, 아동 등의 취약계층들이 본인이 사는 집에 거주하며 돌봄서비스를 영위하고 사회적 활동을 통해 기존의 사회적 관계망을 계속 이어져 나가는 것이 돌봄의 최종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활동이 담보되어야 되는데 생산적 활동이 가능한 연령에서는 일을 통한 사회적 활동이 진행되지만 생산적 활동을 할 수 없는 돌봄대상자에게는 사회적 관계를 연결할 다른 활동이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문화활동이다. 단순 여가활동을 뛰어넘어 공동체를 통한 문화 활동은 다양한 사람과의 연결고리가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을 통한 자아실현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문화돌봄이 완성되기 위해서 세 가지 필요한 조건이 있다. 첫째, 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는 문화돌봄공동체의 활성화이다. 북구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마을교육공동체, 돌봄공동체, 평생학습동아리, 사회적경제조직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체들이 활동 중에 있다. 공동체들이 문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문화돌봄공동체로 성장하여 돌봄활동이 이어진다면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돌봄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커뮤니티비즈니스 방식의 사회서비스 문화돌봄산업 구축이다. 북구의 또 다른 문제는 도시의 중심산업이 없다는 것이다. 돌봄 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도시인 만큼 도시의 문제를 사회서비스정책을 통한 비즈니스방식으로 풀어내어 사회적경제조직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커뮤니티비즈니스를 통한 문화돌봄산업이 확대되어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으며 제공자와 수혜자가 지역주민이 되어 마을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셋째, 문화 소셜믹스를 통한 다양한 세대 간의 문화돌봄활동이다. 소셜믹스는 사회적·경제적 수준이 다른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게 함으로써 사회 계층 간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문화를 매개로 다양한 주민들이 함께 활동하고 세대 간에 소통함으로써 건강한 돌봄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북구는 구 예산의 70%를 복지(돌봄)의 비중이 차지할 정도로 돌봄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이지만 뛰어난 생태환경과 풍부한 공동체를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 해결되지 않는 돌봄문제를 문화를 매개로 풀어내는 문화돌봄이라는 도시비전 수립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이번 문화도시사업의 의미가 있다. 우리만의 강점을 살린 ‘문화돌봄을 통한 문화도시 북구’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2023.03.07 조회수 : 405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