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이동

시인의 창 / 2022년 1월

  • 2022-02-08 15:54:20
  • 정영미
  • 조회수 : 881
구포의 달
 
                            서주열
 
가을이 계절 따라 찾아오는 구포
하늘엔 구름 없이 혼자 떠있는 보름달
분주한 구포의 저녁을 밝히고 있다
지난날 수없이 오고가던 구포다리
경남여객 신흥여객 부산버스들이
넘실대던 삼거리에도 비추고 있다
달 밝은 밤이면 강가에 걸어 나와
도란도란 속삭이던 그 시절 그려보면
아마도 그때가 인생의 절정기였다
못 보면 그리웁고 만나면 넘실대던 사랑
눈동자에 만월을 담고 깜박거리던 그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는 달만 아쉬워했다
때마다 밝은 달은 지금도 뜨고 있는데
구포에도 낙동강에도 그리하고 있어도
이젠 못 보는 그녀 눈동자에 뜨던 달이여.
 
*시인 약력: 동아대학교 국어국문과, 동 대학원 문예창작과 수료. <창조문학시> 신인상 등단. (사)강변문학낭송인협회 이사장, 한국현대시창작연구원 원장, 부산문인협회 선출직 이사, 부산북구예술인연합회 감사, 부산북구문인협회 회장, 부산낙동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저서 <바시리 연가> 외 7권. 수상 월간한국시문학대상 외 다수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