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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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시경관

  • 2022-10-26 13:38:08
  • 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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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재 / 희망북구 편집위원, 부산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사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지형과 기후에 순응하는 형태를 만들어 살아왔다. 도심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마음의 안식처를 찾을 권리가 있으며 본래의 자연경관에 사회·경제·문화·기술적 영향을 주어, 시각적인 요소는 물론이고 그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활동이나 생활, 독특한 분위기, 이미지 등 시각적으로 감지되지 않은 영역을 포괄해 ‘도시경관’을 형성해 왔다.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를 가꾸려는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생활 수준의 상승과 더불어 문화적인 풍요로움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빈번해진 국제교류로 도시가 세계화돼 가면서 도시환경을 가꾸기 위한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지역성은 역사나 자연 등 다양한 관점을 통해 발견할 수 있지만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근래에는 다른 곳에서 지역성을 찾기도 하는데, 이 지역성을 디자인 원칙으로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지역성이 실현되도록 의도적으로 형태를 만들고 시설을 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구는 빼어난 산악·강변 경관과 더불어 지역 내에는 크고 작은 구릉성 산지와 하천을 비롯하여 다양한 역사유적이 분포하고 있어 경관 형성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도시화 과정에서 주택용지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특히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맞물려 도시 전체의 발전 방향과 장래 모습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존 지역뿐만 아니라 지역주변부, 강변 등에 무질서하게 고층아파트가 난립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관리지역 등에 고층아파트, 음식점, 모텔, 상업시설 등이 산발적으로 입지해 주변과 조화롭지 못한 자연경관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디자인 분야와 관련하여 옥외광고물이나 예술장식품, 그리고 공공시설물의 예술적 가치와 문화적 차원의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매력적인 도시경관을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의 수요자인 주민들까지 참여토록 하여 공공과 시민의 합의에 의한 경관계획이 바람직하며 더 나아가 주민 스스로 생활공간 조성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경관제도를 실행하여야 한다.
경관을 둘러싼 과제들은 무수히 많다. 가로 경관, 수변 경관, 역사문화 경관, 야간 경관과 같은 특정 경관계획과 함께 전선 지중화, 가로등, 쓰레기 수집 장소, 주차장, 건물의 디자인·색채, 울타리, 조명등, 전광판, 간판·광고물, 빈터·빈집 유지관리, 스카이라인, 옥상 녹화계획 등의 문제점을 주민과 협의하여 처리하도록 하고 주민 스스로 도시를 만들어 가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지방 자치 시대의 정착에 따른 지역공동체 의식 형성, 인본주의에 입각한 노약자·장애인·보행자를 위한 도시 정비 등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으므로 경관 형성·관리는 중요한 도시정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정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아름답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지역·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시책을 전개하고, 구민은 구청의 경관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구에서도 최근 경관 관리를 위해 감동진 문화포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금빛노을브릿지’가 완공되었으며 2024년 완공 예정으로 시공 중인 ‘감동나룻길 리버워크’를 비롯해 도시환경을 가꾸기 위한 시도가 점증하고 있다.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경관 형성·관리가 도시 공간 관리의 중심에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경관은 공익이며 모두가 지키고 키워나가야 할 공공의 자원이라는 의식의 확산과 함께, 경관 형성·관리는 종합적 도시 행정의 중심축에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경관 형성·관리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때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진정한 삶의 터전으로서의 아름다운 북구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