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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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과 24절기 -춘분, 청명

  • 2001-03-29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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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分. 양력 3월 20일

24절기의 네번째 절기. 태양의 중심이 춘분점 위에 왔을 때이며, 음력 2월, 양력 3월 20, 21일경이다. 태양은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고 지구상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이 날은 밤낮의 길이가 같지만, 실제로는 태양이 진 후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이 좀 더 길게 느껴진다.
춘분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농사준비에 바쁘다. 특히, 농사의 시작인 초경(初耕)을 엄숙하게 행하여야만 한해 동안 걱정없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또 ‘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다. 이는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꽃샘'이라고 한다. 한편, 이때에는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고 먼 길 가는 배도 타지 않는다.
[피안(彼岸)의 시기] 불교에서는 춘분 전후 7일간을 봄의 피안이라 하여 극락왕생의 시기로 본다.

淸明. 양력 4월 5일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 음력 3월 양력 4월 5, 6일경이 된다.
이날은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일 수도 있다. 청명은 날이 풀리고 화창하여 일년 중 식목에 가장 적당한 시기이기 때문에 식목일과 겹쳐지는 것이 보통이다.
농사력으로는 청명 무렵에 논밭둑의 손질을 하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작업이 된다. 다음 절기인 곡우 무렵에는 못자리판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농사를 많이 짓는 경우에는 일꾼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청명, 곡우 무렵이면 서둘러 일꾼을 구하기도 하였다.
청명, 한식이면 나무를 심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하여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 장가 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다한다.
이날 보통 성묘(省墓)를 간다. 우리 조상들만큼 성묘를 자주 하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옛날에는 일년에 네 번, 그러니까 봄에는 청명(淸明), 여름에는 중원(中元, 음7월 15일), 가을에는 추석(秋夕), 겨울에는 동지(冬至)날, 눈길을 밟으며 찾아 뵙고 산소위의 눈을 쓸어 내렸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