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이동

‘선열님, 용서하세요’

  • 2001-06-26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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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에 태극기 게양 무관심 해
6월 6일 현충일 날, 정말 선열님들께 죄송하였다.
아침에 온 가족들이 늦잠을 자서 늦게 일어나고 10시가 되기 10분 전에 내 귀염둥이 동생이
“아참, 엄마 우리 태극기 안 달어? 응?"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도
“아참! 어머 어떡하니. 현충일 날 태극기도 안 달았네, 잠시 조용히 해봐 어머나 지금 10시지? 사이렌 소리가 들려! 얼른 묵념해라." 하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 말씀도 말 뿐이었다. 갑자기 묵념을 하니 온 가족들이 잠시 조용하다 금세 웃음바다로 변하고 만 것이었다.
그리고 태극기도 사이렌 소리가 다 끝나서야 달았다.
태극기를 달 때, ‘다른 집은 다 달았겠지.'하며 창문을 들여다보니 태극기는 커녕 집의 베란다 창문을 다 닫아놓은 모습이 아마 놀러간 것 같았다.
“선열님, 죄송합니다. 후손인 저희들이 이렇게 자만심에 빠져서 선열들이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한 나라사랑을 잊고 살았습니다. 용서하세요."
다시 생각해 봅시다. 이 나라가 어떻게 지켜졌는지. 다시 한 번 먼저 가신 선열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빕니다.
조선아 학생명예기자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