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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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과 24절기

  • 2001-03-03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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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水. 2월 18일

입춘 후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 경이 된다. 날씨가 거의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새싹이 난다. 우수라고 해도 비와 눈이 엇갈리며 아직도 동장군의 마지막 안간힘은 남아 있다.
예로부터 우수·경칩(驚蟄)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하였다. 이것은 우수·경칩 때에는 추위가 물러나서 얼었던 대동강물의 얼음이 전부 녹아버리게 된다는 뜻이다. 태양이 황경(黃經) 330。에 올 때 우수입기일(入基日)이 되는데, 음력 정월중, 즉 정월의 중기이다.
옛사람은 우수입기일(入基日) 이후(候) 15일간의 기간을 3후(候)로 5일씩 세분하여 ①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②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③초목에는 싹이 튼다고 특징을 나타냈다.
원래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되면 봄은 어느새 완연하여 마지막 5일간 즉 말후(末候)에는 풀과 나무가 싹이 튼다.

驚蟄. 3월 5일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며 우수와 춘분 사이에 있는 음력 2월의 절기이다. 태양의 황경(黃經)은 345。이다. 이 무렵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동물들이 땅속에서 잠을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개미는 3월하순, 개구리는 4월초, 뱀은 4월 하순에 나온다. 얼음, 눈 등 겨울의 자취가 감춰지기 시작하고 매화꽃에 이어 개나리, 진달래가 한창이다.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도롱뇽 알을 건져먹기도 한다.
토역(土役,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이날 담벽을 바르거나 담장을 쌓는다.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전한다.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다.

[은행씨앗 선물하는 연인의 날]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라는 노래가 있다. 봄이 오는 시점은 가히 청춘 연인들의 계절이다. 봄이오는 길목인 경칩은 은밀하나마 연인의 날로 신토불이 발렌타인 데이인 셈이다.
이날 선조의 남녀들은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밖으로 나와 은행나무를 돌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았다고 한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