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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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호국보훈의 달에 찾은 유엔기념공원

  • 2022-07-04 17:08:22
  • 정영미
  • 조회수 : 808
6월은 민족사적으로 불행하고 암울한 달이다. 72년 전 한국전쟁이 발발해 무려 3년 1개월만에 겨우 휴전이 되었고 국토가 분단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구촌 200여개 나라 중 유일하게 분단의 비극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6월은 역사를 되돌아보고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호국영령과 전쟁 중 부상당한 상이용사들을 기억하는 달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6월이라 하여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자세를 지닌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
순국한 이들을 추념하는 현충일에 태극기 게양상태를 살펴보았더니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만 해도 태극기를 내건 가구는 얼마 되지 않았다. 공휴일로 지정했음에도 조기를 다는 일조차 성가시고 귀찮다는 것일까. 태극기 다는 게 대수인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라를 지키다 목숨까지 바친 선열들에 대한 예의와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이날 오전 10시에 전국에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과연 묵념을 한 사람이 얼마이며 TV를 통해 추념식을 본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아 대연동의 UN기념공원을 찾았다.
기념공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영국, 터키 등 11개국의 유해 2300구가 안장된 곳이다. 타국의 전쟁에 참여해 고귀한 생명까지 바쳐 우리나라를 지켜준 데 대한 감사와 추모를 하는 것은 기본 도리이자 예의라고 본다. 봉분이 없는 묘에 영어로 새겨진 이국병사들의 이름을 보며 참혹한 전쟁이 지구촌에서 반드시 사라져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하게 되었다.
오늘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국군과 해외에서 파병된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정신 덕분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로 인해 당시의 상황과 이들의 희생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다시 한 번 자유수호정신과 호국정신을 받들어 가리라 다짐해본다.

우정렬 / 화명3동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