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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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토끼의 해를 맞아

  • 2023-02-01 15:07:06
  • 정영미
  • 조회수 : 411
토끼의 해를 맞아
 
2023년 계묘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한다. 토끼는 예로부터 온순하고 얌전하여 사람들에게 호감을 많이 얻고 있다. 토끼띠들은 사회생활을 비교적 잘한다고 한다. 이런 내용이 다 맞다고 볼 수 없기에 믿고 의지해서는 안 될 것이며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성공의 열쇠를 만들어야 한다.
2023년의 첫 주말을 맞이하여 이른 아침부터 백양산을 오르며 만남의 광장을 향해 산행을 했는데 기온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새해라는 기대감 속에서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고즈넉한 등산로의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나도 모르게 차분하게 한 걸음씩 내딛고 있었는데 발밑의 낙엽들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한 때는 초록빛을 띠고 찬란하게 햇살을 받았던 때도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다소 숙연해졌다.
숨소리를 죽이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자연 앞에 순종했던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가르마 같은 좁은 산길을 따라 걷다 보니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등산객들이 넘어지지 않고 산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무거운 돌을 옮겨 길을 평편하게 정비해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숨은 봉사자들은 행인들의 안전을 위해 모난 돌을 하나하나 다듬었을 것이다. 적지 않은 땀을 흘렸을 것이며 돌을 다듬으면서 때론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여름에는 수많은 땀방울을 흘렸을 것이며, 겨울에는 혹한의 추위를 견뎌내면서 많은 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애를 썼을 것이다. 숨은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이웃을 위해 배려한 그 분의 아름다운 마음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될 것이며,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지역의 미래도 밝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효준 / 구포동

최종수정일2020-12-11